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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C는 Proof of Concept, 우리말로 '개념 검증'이다. 제조 현장에서 PoC는 "이 AI, 우리 라인에서 정말 돌아가나?"를 전면 도입 전에 작게 확인하는 과정이다. 멋진 데모 영상이 아니라, 현장 조건에서 돌아가는지를 확인하는 시험이다.

 

PoC는 '데모'가 아니다

데모는 잘되는 장면만 보여줘도 된다. PoC는 그 반대다. 안 되는 조건을 일부러 찾아내야 한다. 조명이 바뀔 때, 속도가 올라갈 때, 먼지가 쌓일 때 — 그때도 결과가 유지되는지가 PoC의 본질이다. 그래서 현장 7년차의 기준은 단순하다. "예쁘게 돌아가나요?"가 아니라 "망가지는 조건을 알고 있나요?"다.

 

현장 PoC는 이렇게 작게 시작한다

PoC 범위를 처음부터 크게 잡으면 검증이 아니라 구축이 된다. 한 설비, 한 공정, 한 불량 유형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1단계는 대상 고정이다. 한 공정·한 불량 유형으로 범위를 고정하고, 측정 지표 1~2개를 확정하는 것이 종료 기준이다. 2단계는 데이터 확인이다. 실제 현장 데이터로 테스트하며, 데모용 데이터 사용은 금지다. 3단계는 현장 조건 테스트다. 조명·속도·오염 변수를 포함하고, 실패 조건을 문서화한다. 4단계는 판정이다. 도입·보완·중단 중 하나를 선택하며, "좀 더 해보자"는 판정이 아니다.

 

종료 기준이 없는 PoC는 끝나지 않는다. "정확도 몇 % 이상이면 다음 단계로" 같은 숫자를 시작 전에 정해두는 것이 PoC를 살리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PoC를 통과했다고 끝이 아니다

PoC 통과는 시작일 뿐이다. 다음은 파일럿이다. 한 라인에서 일정 기간 운영하면서 유지보수 비용, 오작동 시 대응 절차, 작업자 교육까지 확인한다. 파일럿을 거치지 않고 전 공장으로 확산하면, 작은 오류가 전사 오류가 된다.

 

예지정비나 엣지 컴퓨팅 같은 기술도 마찬가지다. 기술이 새롭다고 도입이 빨라지는 것이 아니라, 검증 단계가 촘촘할수록 확산이 빨라진다.

 

마무리: PoC 전에 이 세 가지만 확인하자

1. 무엇을 검증하는지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는가?

2. 성공·실패 기준을 숫자로 정했는가?

3. 실패했을 때 중단할 수 있는가?

 

세 가지에 답할 수 있다면, 그 PoC는 이미 절반은 성공이다. 도입 전에 작게 검증하는 습관이 현장 AI의 실패 비용을 가장 크게 줄인다.

 

관련 글: 예지정비 심화(https://developer-archive.tistory.com/126), MQTT 심화(https://developer-archive.tistory.com/151), 엣지 컴퓨팅 심화(https://developer-archive.tistory.com/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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